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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미드소마> 리뷰 볼까요
    카테고리 없음 2020. 2. 21. 12:56

    *스포츠 1러시아가 있습니다. 민감한 사람들은 영화 관람 후에 읽어주세요.*만 1'신체 훼손'에 대한 거센 저항감이 있다면<미드 소마>관람을 피하세요.* <유전>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미드소마>는 더욱 견디기 어렵습니다. 관람을 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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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소마에 관해 이번 달 서울 모처의 본점에서 스토리를 벌이는 행사가 있고 방송에서도 한번 숨기고 유전과 미드소마를 묶어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미드소마 자체에 대한 스토리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기로 했다. 요즘은 꼭 영화를 보고 나온 단상과 전반적인 1인상을 간략하게 기록하려는 것이다. 나는 알리 에스터 감독의 열렬한 팬이고, 사실 데뷔작인 <유전>을 무척 좋아했고, 그 영화는 일년 내내 떠들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나를 만족시켜 준 공포영화였다. 그 때문에 개미 에스티 감독이 '소포모오의 징크스(첫번째 결과물보다 두번째 결과물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징크스)'을 갖게 되지 않을지 의심 반 기대 반으로<미드 소마>을 보았다. 한국 드라마'유전'관람 때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이 스토리를 파악하고 싶지도 않았고 오로지 제작사가 뿌린 2개의 예고편을 통과 하고 영화의 분위기와 서사를 봤지만 역시 뚜껑을 열어 보면 트레일러는 큰 관계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 무엇보다 <미드소마>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미드소마는 스웨덴의 하지제에 관한 이야기로, 넓은 의미로는 폐쇄적인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낯선 사람들이 90년 만에 9일 열리는 이 이상한 축제에 초대되는 것이 발단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축제에 초대된 이방인들은 모두 대나무 소리를 맞지만 오직 한 명인 대니(플로렌스 퓨)만이 미드소마가 열리는 이 커뮤니티에 편입돼 생존하는 것이다. 대니가 살아남는 이유는 커뮤니티 어디에도 돌아갈 곳이 없어서이고 완벽한 가족의 붕괴를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간신히 버티던 가족이 갑자기 자살로 인해 사라져 극심한 아픔과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원한다. 하지만 쏘러 갈까 했던 스웨덴행은 결국 필연적인 것으로, 그녀를 이 세계에서 친국어나 전혀 다른 세계의 일원으로 만든다. 대니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미드소마'의 제물이자 도구로 죽는다. <유전>이 어둠의 공포였다면 <미드소마>는 밝은 목소리의 공포였고 두 영화는 장르가 같지 않다. 여전히 정상으로 평가받는 가족의 모습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서사와 상실에 대한 고통이 겹치지만 정반대에 놓인 영화다. 유전이 돌아서서 상점을 만드는 호기심을 자극해 관객에게 다시 추리하는 즐거움을 준다면, 미드소마는 영화가 깔아놓은 모든 지뢰와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결국 넘겨받는 소견을 갖게 하는 영화로, 공포영화로의 기승전결은 두 영화 모두 탄탄하지만 미드소마의 경우가 더 대중적이고 무난해 보인다. 영화를 보면서 걱정됐던 부분, 예를 들어 '이 정도 나오면 어쩌나?' 혹시 '설마 이게 다 다 다 죽을까?' 하는 걱정을 지워버리고 선을 넘지 않는 그야말로 펠메이드의 전형. 다만 장르적으로 <미드소마>는 완벽하게 공포라기보다는 공포의 변주로, 우리가 아는 <공포>를 넘어서는 찜찜한 분위기를 아주 밝고 명랑한 화면으로 전달할 것이다. 그래서 정말 견디기 힘든 부분도 있다. 모두가 미친 듯이, 영원히 밤이 오지 않아 영원히 잠들지 못할 것 같은 고통. 가장 최근이 몇 시인지 며칠인지 분간할 수 없는 가운데 흘러가는 때때로 무의식 중에 움직이는 몸, 그 속에 어렴풋이 깨어 있는 정신. 미드소마는 미칠 수밖에 없는 귀취, 미칠 수밖에 없는 귀취를 정말 완벽하게 묘사한 영화다. <유전>이 "그런데 말이야, 사실 이건 이런 거 아냐?"하고 나중에 무릎을 탁 치게 한다면, <미드소마>는 복선 없이 정확히, 이렇게 말하고 소견할 틈을 주지 않고 달려가 결국 맺는 영화다. 간혹 숨을 멈추고 보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신체 훼손의 강도가 좀 더 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분주한 살육전이 되고 그에 따른 복선과 설명이 필요할 것이 분명하므로 이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소견한다. 알리에스터가 가장 최근과 같은 결과로 영화를 만든다면 공포 이외의 장르도 기대해 볼 만하다. 2편의 영화를 보면 아리 에스더 감독이 좋아하는 장면과 집착하는 장면, 장점들이 명확하게 보이고, 상실과 이별에 관한 너무 그로테스크한 드라마를 한번은 기대하고 싶다. 하지만 당분간 호러만 만들어 주세요. 한여름에 완벽한 공포영화를 만나는 것은 요즘 낮, 여름, 낮의 별들을 사냥하는 것 같으니 꼭 여름이 끝날 때까지 오래 '해피 미드소마'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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